비대면 中企 화상 상담, 수출 '물꼬'

입력 2020-12-09 17:16   수정 2020-12-10 02:35


주방용 다용도 조리기를 생산하는 월딘은 지난 5월 ‘브랜드 K 화상 수출 상담회’에 참가해 말레이시아 P사와 제품 총판 계약을 맺고 향후 3년간 총 200만달러 규모의 판매 약정서를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조리기 100대를 납품한 후 9월부터 매달 300대씩 주문이 이어지며 연말까지 3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 제조업체 영신식품도 지난 5월 신북방 화상 수출 상담회에서 만난 동유럽 바이어 A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출에 물꼬를 텄다. 샘플을 받아 본 A사가 곧바로 6000달러 규모의 김을 주문한 데 이어 11월에 2만달러어치를 추가 요청했다. 양태용 영신식품 대표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 화상 상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중소기업들에 화상 수출 상담은 효과적인 판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수출 장벽에 부딪힌 중소기업이 비대면 방식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연 화상 수출 상담회 등을 통해서다. 무협이 올 들어 개최한 화상 수출 상담회는 42회, 이를 통한 수출 상담액은 5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또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트레이드코리아와 케이몰24를 통해 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2172개사와 해외 58개국의 바이어 1385개사를 연결시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991건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신선영 무협 해외마케팅실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전시회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신제품 홍보와 신규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수출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상 상담회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현지 바이어로부터 샘플 요청과 수출 계약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연 헤어케어 및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스페스는 화상 수출 상담회를 통해 오만, 이란, 캐나다, 터키 등으로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 현재 5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협의 중이다. 신선 과일류 수출 전문회사 모닝팜은 트레이드코리아의 연결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V사와 올해 총 5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팔씨름 단련 기구 업체 아트암은 케이몰24에 입점한 뒤 수출국을 18개에서 40개로 확대했다.

과자, 음류수 등의 식품을 수출하는 유통회사 보성특산교역은 지난 5월 화상 수출 상담회를 통해 국내 기업 진출이 드문 우크라이나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2만7000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무협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화상 상담 경험을 담은 주요 성공 사례를 모아 《언택트 시대의 수출 마케팅 성공 스토리 시리즈》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제품 및 시장별 상담 전략, 화상 상담 활용 방법, 수출 유망 아이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현철 무협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내년에는 검증된 유력 바이어 연결, 샘플 무료 발송, 맞춤형 콘텐츠 제작, 통역 등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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